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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람(해외)

홍콩 미슐렝 식당, "카우키(Kau Kee)" (부제: 먹는걸로 장난치지 마라)

by roding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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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유명한 식당인 카우키를 다녀와서 딱 한마디로 정리하면 "먹는걸로 장난치지 마라"

홍콩에서 제일이라는 명성을 듣고 찾아갔는데 돈이 아깝고 다시는 가지말자고 다짐한 곳이다.

미슐랭 어쩌구 저쩌구 다 믿지말고 한국이나 홍콩이나 관광객들 상대로 장사하는데는 안가는게 정답.

인당 최소주문금액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규칙도 있고 오로지 현금만 받음...배xx가 부르다 못해 터져버린 집.

 

가게 문 여는 시간이 점심시간으로는 늦은 편인 12시 30분.

피크 정상까지 운동갔다가 조금 이른 시간이 11시 40분경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거의 한시간 가까이 줄을 서있었는데 특이한게 길 건너편에 노점 식당의 줄이 카우키 보다 더 길게 서있다.

지나가면서 봤는데 주로 현지인같아보이고 토마토가 들어간 면요리를 많이 먹던데 현지인 맛집으로 보인다.

가게 문열 시간이 다되니 가게 아줌마가 나오더니 내 뒤편에 줄 선 사람들을 가게 밑으로 줄서라고 정리한다.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니 나름 이집의 줄세우는 룰인것같다..

12시 30분이 넘어서도 입장을 안한다..늦은 시간에 오픈하면서도 지들이 정한 시간도 안지키네..

약 10분 정도 더 지나서야 입장한다.

차례대로 입장하면 일행 인원수와 상관없다..그냥 테이블에 착석시키는데.

내가 밥먹으로 온건지 수용소에 온건지 분간이 안된다.

저 조그만 테이블에 6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먹었음.

대부분 국물이 있는 고기국수를 주문하던데 나는 카레 고기국수를 주문했다.

Tendon in E-fu noodle in curry 라고 양지 도가니 카레 에그누들인데 

가격은 70달러..12000원정도.

좁은 가게가 순식간에 빼곡히 채워진다.

 

자...바로 앞의 중국 커플이 시킨 음식부터 나왔는데...

국 그릇보다 조금 큰 그릇에 나온 음식이 양이 왜 이리 작아??? 아..이게 뭐지??

중국 커플이 이걸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놀...나도 깜놀..

 

즉석식품 끊여내듯이 바로바로 나오는데 가게안의 위생상태는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고...

돈을 많이 벌텐데 가게내부는 전혀 신경을 안 쓰는 듯하다.

드디어 내가 주문한 카레 국수가 나왔다.

이것 역시 국그릇만한 작은 그릇에 나오는데 너무 기대가 큰 건지...막상 음식이 나오니 별다른 감흥이 없다.

줄서면서 느낀 안좋은 감정과 가게안의 종업원들 대응, 손님들 테이블 배치등...이런 것들 때문에 음식에 대한 

기대가 먹기전부터 확 줄어들어있었는것같다.

소고기와 도가니라고 하는데 소 힘줄부위를 푹 삶아서 카레에 버무리고 면은 얇은 라면 면발같다.

맛은 비주얼 그대로의 상상이 가는 맛이고 이 코딱지만한 그릇에 국수와 고기 담아서 12000원에 먹을 만한 것인가

회의가 들정도다..

그리고 테이블에 사람을 빽빽하게 채워놓으니 내 옆 사람의 젖가락이 내 얼굴에 닿을락 말락할 정도이니..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도 없었을 뿐더라...양이 왜 이리 작은건지 이해가 안된다.

홍콩음식을 나름 몇주동안 먹어봤지만 대부분 양이 한국에서 나오는 것보다 많이 나오는데

여기는 배가 불러도 너무 불러서 양까지 작게 주면서 장난치는 것같다.

한국이나 홍콩이나 관광지 식당은 거르는게 정답인것같다.

이런 배가 부르다 못해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집은 다시는 안가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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