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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람(국내)

변해버린 부산 사직의 주문진 막국수

by roding 201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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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살면서 가장 인상적인 음식점을 꼽으라면 주문진 막국수를 꼽았었습니다.

혼잣말로 "장사는 이렇게 해야한다..똘똘한 메뉴 한개만 잘하면 대기업부럽지않다...''등등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집이었습니다만... 

사직이라 집과 가까운 것도 있지만 여름이면 생각나는 새콤달콤한 메밀막국수와 잡내없는 보쌈..항상 사람들로 넘쳐나는 장사잘되는 집.

며칠전 날씨가 더워서 갑자기 막국수 생각나길래 집사람이랑 주문진 막국수집에 다녀왔습니다.


막국수양이 많은지라 막국수 하나 보쌈하나를 주문했는데...가격표를 보고 감짝 놀랐습니다.

물막국수는 8000원, 비빔막국수는 9000으로 올라있었고, 보쌈은 소자가 18000원, 대자가 23000원!!!

막국수야 그렇다치고 보쌈 소자가 13000원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올라버린건지..

이 집 보쌈은 맛은 있지만 양이 작아도 너무 작아서 13000할때는 그냥저냥 먹었는데 18000원하니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급 주문을 수정합니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한개씩 시켰습니다.


주문 후 집사람과 저 모두 가격이 왜 이렇게 오른거지 너무 황당하더군요.

예전에는 적당한 가격에 괘 괜찮은 막국수와 보쌈을 사람이 많아도 기다리는 재미로 먹었었는데...

이 가격에 먹을 만한 퀄리티는 절대 아니올시다..입니다.


비빔막국수입니다.

왜 1000원 더 비싼 9000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 흔한 고명조차 없고 빨간 양념범벅입니다.

고깃집에서 고기먹고 후식으로 나오는 냉면에도 가자미 고명이 있는데...

9000원이나 받으면서 양념만 비벼주는게 참 웃기더군요

양념도 설텅을 어찌나 많이 넣었으면 너무 달아서 입에 쩍쩍 둘러붙을 정도입니다.

같이 딸려 나오는 육수는...살다살다 이런 성의없는 육수 처음 맛봅니다. 그냥 맹탕이네요.


물막국수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데 오늘따라 가격때문인지 기분때문인지 맛이 별로입니다.

면은 제대로 안삻아진건지 딱딱하고 육수도 예전의 진한 맛이 덜 나는 것같습니다.

참깨와 잘게썬 김조각이 막국수 맛을 좌우하네요...


아쉽네요..여름철이면 가족들 모시고 주차장에서 한시간씩 기다렸다 먹곤했었는데

돈을 쓸어모은다고 해야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서 가격을 이렇게 올려도 올려면 오고 말려면 말라는 식인건지..

가격은 그렇다치고 음식에 정성이 안들어간게 확연히 느껴지네요..

부산에 살면서 그나마 괜찮다고 자부하던 몇집안되는 식당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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