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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사람잡는 두바이 공항

by roding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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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장시에 기존에 이용하던 루프트한자나 에어프랑스말고 처음으로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였습니다.

두바이에서 환승을 해서 뮌헨으로 가는 여정이었는데 항공사 자체는 괜찮았는데 환승했던 두바이 공항에서 두가지 사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오일머니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두바이라서 최신식의 시스템에 안전한 공항일 것이라는 기대는 산산히 깨지고, 사람잡는 공항으로 안좋은 기억을 가지게되었습니다.

특히나 아이를 가진 가족 여행객은 두바이에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래 두 사건은 2번의 두바이 환승때 실제로 목격한 사고입니다.


# 사고1. 

인천-두바이 환승때 어린아이가 전동차에 치여서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터미널의 모습입니다.



두바이 공항의 다른 공항과 달리 이런 전동카트가 수시로, 아주 많이 운행합니다.

보통 공항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전동카트를 탑승하는데 두바이에서는 이 카트에 탑승한 사람들 대부분이 사지가 멀쩡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셔틀버스처럼 수시로 오가는데 문제는 이 카트가 다니는 길이 승객들이 걸어다니는 길과 겹치는 것입니다.

카트운전사는 빵빵 거리면서 승객들 개의치 않고 다닙니다. 사람보다 카트가 우선이에요.

통로가 비좁은데다가 중앙의 무빙워크 주위로 의자가 있어서 폭이 아주 좁습니다.


중앙 의자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여자분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공항에 울려퍼집니다."악..악..악..."

옆을 보니 검은색 차도르를 입은 여성이 비명이 지르고 있고 전동카트가 멈춰서있습니다.(위 사진의 전동차가 있는 곳)

뭐지하고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근처 사람들이 달려들어 전동카트를 들어올리는데...그 밑에 어린아이가 깔려있었습니다.

어머니로 보이는 그 여성분은 얼마나 놀랐는지 그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비명만 지르고 있더군요.

5~6살정도 보이는 사내아이가 전동차 밑에서 꺼내졌는데 이 아이도 어찌나 놀랬는지 작은 소리로 울기만 합니다.

다행히도 피가 나거나 외상이 심한것 같지는 않던데 이 카트 운전사가 모녀를 싣고 되돌아서 의무실로 돌아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바닥이 어두운 카페트가 깔려져있어서 키가 작은 어린 아이의 경우 잘 안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복도가 좁고 사람이 혼잡해서 시인성이 떨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카트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대부분 인도인들이던데 지들이 공항의 주인인양 자동차 몰고 다니듯합니다.

승객들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맞는가 싶을정도로 다들 멀쩡한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빵빵빵...탑승대기하는 동안 숱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두바이 공항에서는 사람보다 카트가 우선입니다.



# 사고2. 

뮌헨-두바이 환승때 어린아이들이 무빙워크에서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1과 같은 장소입니다.


인천-두바이, 뮌헨-두바이 환승할 때 모두 같은 게이트(C25)라서 뮌헨에서 두바이 환승할 때도 같은 자리에 대기중이었습니다.


사고1의 장소와 똑같은 곳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무빙워크 시작하는 지점에서 어린아이 여러명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비명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리니 어린아이 여러명이 넘어져있고 무빙워크는 멈춰서있습니다.

무빙워크 끝나는 시작하는 지점에서 신발이 걸리거나 끼어서 같이 넘어진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크게 다치지는 않고 바로 수습이 되었는데 지난번 환승할 때와 동일한 장소에서 사고를 또 목격하게 되니 기분이 참 안좋습니다.

에스켈러에터에 어린아이 신발이 끼는 사고는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라 이 공항을 탓할수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서 계속 사고를 목격하니 이 공항의 안전수준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 두바이 공항의 문제점


아래 사진처럼 복도가 좁고 중앙의 무빙워크 주위로 의자가 있고 반대편에도 의자가 있어서 복도가 혼잡합니다.

카페트는 짙은 색이라 사고1처럼 키 작은 어린아이가 전동차 운전사 시야에 잘 안들어옵니다.



전동차 운행이 너무 잦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전동차 타는거야 당연한 거지만 한눈에 봐도 멀쩡한 사람들이 대부분 탑승하고 다닙니다.

공항이 넓다면야 이해가 되지만 이렇게 좁은 복도의 공항에서 왜 이렇게 자주 다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공간활용이 낙제점입니다.

복도가 좁은데다 탑승대기실을 게이트로 막아놓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인천공항이나 다른 공항처럼 게이트를 없애버리면 복도쪽이 덜 붐비는데 왜 이렇게 게이트로 막아놨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사람의 문제

두바이는 외국에서 노동력을 수입해서 운영하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공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식당, 상점등의 종업원은 대부분 필리핀, 태국, 인도인들이 많고 특히 인도인의 비중이 높은 것같습니다.


카트 운전사들도 대부분 인도인으로 보이던데 아래 사진속의 전동카트 기사는 앞에서 승객(인도여성으로 보여짐)이 걸어가는데 빵빵빵 거려도 안비키니 지나가면서 멈춰서 화난 표정으로 몇마디 하고 지나가더군요.

제대로된 인성과 자격이 가진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운 광경입니다.

사고1의 어린 아이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한게 우연이 아닌것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카트를 부주의하게 모니 사고가 안나는게 이상할 따름입니다.  



두바이공항은 제가 지금껏 가본 공항중에서 유일하게 안전에 대한 걱정이 심각하게 든 공항이었습니다.

두바이에서는 전동차 조심하고 아이 잘 데리고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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